MMF가 4주간의 자금 이탈세에서 벗어난 반면 주식펀드는 결산재투자를 감안할 경우 자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4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 주간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주식성장형(약관상 주식투자상한 70% 초과) 펀드는 지난 1주일간 평균 1.88%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한 금요일 종가를 반영할 경우 주간수익률은 1%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 주식편입상한이 41~70%인 안성형은 한주간 0.79%, 10~40%인 안정형은 0.38%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채권펀드는 채권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한 주간 0.02%, 연환산 1.25%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법인자금에 대한 익일입금제의 시행으로 설정액이 20조이상 급감했던 MMF는 5주만에 설정원본액이 1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한 조정장에서도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었던 주식형 펀드는 결산으로 인한 재투자액을 뺄 경우 1,700억원 가량의 순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1개월이상 운용된 178개 주식 성장형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들 중에서는 삼성그룹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주식형-자(A)는 한 주간 3.51%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5위까지가 모두 삼성그룹주 투자 펀드들이다. 이 펀드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1.67%)의 2배가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5월초기준으로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 1이 보유한 주요 종목의 편입비중 및 기간 등락률을 살펴보면 삼성테크윈(투자비중 9.5%)이 한주간 10.18%나 급등한 것을 비롯하여 △삼성물산(10.2%) 8.63% △삼성엔지니어링(7.9%) 8.47% 등 상위 10개 종목 중 7개종목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외에 Best중소형주식A- 1CLASSB이 3.29%를 기록하면서 6위에 랭킹되었다. 5월초 보유종목을 그대로 보유했다면 현대중공업(등락률 8.87%)과 삼성물산(8.63%)종목의 급등에 따른 혜택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배당주 펀드 및 중소형 가치주 스타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펀드들은 대부분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형주 및 중형주 지수가 각각 1.75% 1.88% 상승하는 동안 소형주가 1.06%상승하여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고 또한 배당지수인 KODI는 0.05%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1과 세이고배당주식형은 각각 0.92%, 0.58%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대표적인 가치주 스타일의 펀드 및 배당주펀드이다. 세이고배당주식형의 5월초 기준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주요보유종목10개 중 7개종목이 한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우(편입비중 2.1%)종목이 8.46% 급락한 것을 비롯하여 △파라다이스(4%) –4.20% △메리츠화재(2.2%) –5.74% △POSCO(2.1%) –4.20%의 등락을 나타냈다. 이 종목들을 현재 보유하고 있다면 관련종목의 부진한 성과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형의 세부 유형별로는 국채 및 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국공채형이 0.01%(연 0.74%)를 기록한 반면, 회사채 비중이 높은 공사채형은 0.03%(연 1.35%)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0.08%포인트 상승(가격 하락)한 반면 회사채 BBB- 등급 3년물은 0.04%포인트 상승(가격 하락)에 그친 데다 이자 수입이 국채펀드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1개월이상 운용된 100억원 이상 49개의 채권 펀드 중에서 13개펀드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편입한 일부 펀드들은 그 중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수익률이 양호한 동양운용의 ‘부자아빠 알짜 목돈키우기채권혼합 1’이 1주일 동안 0.09%(연 4.55%)로 가장 양호한 수익을 냈고 이어서 △대투운용의 ‘스마트중기채권I- 3’ 0.08%(연 4.28%) △ 도이치운용의 ‘도이치코리아채권1- 1ClassA ‘ 0.08%(연 4.02%)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상위펀드의 특징은 보유채권의 잔존만기가 짧거나 신용등급이 낮다는 것이다. 주간수익률 상위펀드의 채권 평균신용등급 및 듀레이션(5월초 기준)을 보면 부자아빠 알짜 목돈키우기채권혼합 1호는 신용등급 A-, 평균듀레이션 0.28년인 것을 비롯해 △‘스마트중기채권I- 3’ AA-/0.92년 △‘ 도이치코리아채권1- 1ClassA’ A+/1.45년 등 업계평균인 AA+/1.59년보다 낮았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부자아빠 알짜 목돈키우기채권혼합 1은 듀레이션이 0.28년으로 사실상 시가MMF로 운용되고 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증권 및 단기금융(MMF)의 설정원본액은 지난 한 주간 1조9,408억원이 증가(196조1,650억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주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MMF자금은 지난 주에 1조6,428억원 늘어난 57조5,505억원으로 조사됐다. MMF는 7월 3일부터 시행된 법인자금의 익일입금제의 영향으로 6월 8일 이후 4주동안 21조 2,182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감소했었다. 이외에 △주식형 448억원 △채권형 2,320억원 △채권혼합 177억원 등 전유형에서 설정원본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식형은 광개토주식펀드의 결산재투자액이 1,822억원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주식형 전체에서 한 주간 2,197억원이 재투자로 설정원본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주식형의 실질 자금유출입액은 약 1,749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형의 자금유출은 2,500억원의 규모를 가진 사모주식형 펀드가 상환되는 등 주로 사모펀드에서 발생했다. <제로인 원윤정 : www.fund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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