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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3주 연속 폭락하면서 주식형 펀드가 또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외인 매도세는
한 풀 꺾였으나 고유가와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세 가지 대형
악재가 복합적으로 시장을 뒤흔들면서 성장형 펀드들는 지난 주 다시 -5%를 전후한
큰 손실을 입었다.
이로써 성장형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0%로 추락했다. 또 최근 6개월 누적수익률도
-0.85%를 기록하며 손실로 돌아섰다. 특히 시장이 패닉에 빠진 최근 3주 동안 수익률은
-14.22%나 깨져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제로인이 지난 5월14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주간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70% 초과)는 -4.88%에 이르는 큰 손실을 기록했다. 주식편입비중이
이보다 낮은 안정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초과 70% 이하)와 안정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이하)도 각각 -2.51%, -1.14% 떨어졌다.
주식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인덱스 펀드의 손실폭은 무려 -6.47%에 달했고, 코스닥
펀드도 -4.47%에 달하는 수익률로 피해를 봤다. 종합지수는 한주간 -5.68%나 하락한
790.13포인트를 나타냈고, 대부분의 인덱스 펀드가 추종하는 KOSPI200은 -6.27%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5.09% 떨어졌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업종 중엔 전기전자업종(-4.25%)의 하락폭이 그나마
작은 편이었고, 금융업(-6.82%), 통신업(-9.27%), 운수장비업(-4.89%) 등이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락장에 비교적 견조하게 버티던 음식료(-8.21%), 서비스업(-4.24%),
건설업(-8.46%) 등 내수관련업종도 패닉장세에서는 버티는 데 한계가 있어 보였다.
삼성전자(-3.98%)가 상대적으로 한 주를 잘 버틴 반면 시가총액 2위인 SK텔레콤의
하락률은 -10%에 가까운 -9.95%에 달했다. 국민은행(-6.03%), KT(-9.15%) 등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미 극심한 추락을 경험했던 POSCO(-3.57%)도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시가총액 10위 이내 종목은 예외없이 손실을 기록했다.
설정규모가 100억원 이상이고 1개월 이상 운용된 97개의 성장형 펀드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선물매도 전략을 사용하거나 우선주 등 비탄력적인
종목을 편입하는 펀드의 시장방어력이 뛰어났다.
비교적 최근인 4월8일 설정된 맥쿼리자산의 그랜드비과세주식형펀드가 한 주간 0.34%의
수익을 내며 유일하게 손실을 비껴갔다. 이 펀드는 포트폴리오 자산의 60% 정도인
편입주식에 대해 풀 헤지를 걸다시피 하며 장분위기를 비껴갔다. 뒤를이어 SEI자산의
고배당주식형펀드(-2.78%), 현대투신의 IR우량기업주식2-2(-3.79%)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펀드들은 -4%을 밑도는 수익을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했다.
신영투신의 오딧세이주식5호(-6.79%), 한국투신의 TAMS거꾸로주식A-1호(-6.55%),
미래에셋투신의 장기증권1호(-6.44%) 등은 -6%를 밑도는 손실로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일부 펀드의 경우 직전 2주간 폭락장세 이후 시장 반등을 곁눈질하며
주식을 꽉 채우는 전략을 취하다가 손실폭만 키우기도 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23개 성장형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SEI자산이 -2.98%의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시장방어력을 선보였고, PCA투신(-3.94%), 외환투신(-4.15%) 등이 비교적
손실을 덜 입었다. 반면 신한BNPP(-5.94%), 미래에셋투신(-5.81%) 등은 큰 손실을
보였다.
최근 폭락장세의 여파로 운용사들의 수익률 순위도 크게 변동하고 있다. 연초 이후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PCA투신(0.79%)만이 유일하게 손실을 면했으며, 대신투신(-0.36%),
SEI에셋자산(-1.00%)등이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에서는 절반을 넘는 운용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PCA투신(5.39%),
SEI에셋자산(3.90%), 푸르덴셜자산(2.00%) 등이 상위권에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내내 최상위의 성과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자산은 최근 6개월간 0.8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7위로 쳐졌다. 즉 최근 폭락장에 의해 운용사들의 수익률 순위가 급변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는 운용사들의 중,장기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가채권형 펀드들은 한주간 0.11%(연5.81%)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채권형 펀드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주간단위 0.1%가 넘는 수익을 따먹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동시 불안에 따른 영향이 채권시장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수급여건도 양호해
금리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시장과의 비동조화(디커플링)을
지속하고 있다.
한주간 지표물인 국고3년물 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한 4.39%를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도 0.08%포인트 떨어진 4.75%를 기록했다. 회사채AA-3년물 수익률은 한주간
0.06%포인트 하락했고, 금융채II AA-3년물 수익률은 0.22%포인트나 떨어져 급락세를
지속했다.
이에따라 채권형 펀드가 한주간 높은 수익을 올렸고, 카드채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지속적으로 강세행진을 벌였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이고 1개월 이상 운용된 90개의
시가채권형 펀드들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률 상위권에 올라온 펀드들 대부분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선물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주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는 금리에 가장 민감한
국민투신의 장기주택마련채권1호로 0.26%(연13.55%)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삼성투신의 MD STABLE 02호(0.22%), 제일투신의 Safe Carry Plus 1.0 채권 1호(0.20%),
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A-1호(0.20%) 등도 연10%를 넘는 고수익을 올렸다. 아무튼
최근 채권형 펀드 중엔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거나, 카드채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선전하고 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19개의 시가채권 운용사에서는 한국투신이 0.16%의 수익률로
가장 돋보였고, 삼성투신(0.15%), 대한투신(0.14%) 등이 뒤를이었다. 반면 동부투신(0.05%),
하나알리안츠투신(0.06%)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수탁고 동향을 보면, 채권형과 MMF를 중심으로 자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채권장기형과
단기형에서 각각 9503억원, 2780억원의 수탁고가 늘어나 채권형에서만 모두 1조2283억원이
증가했다. MMF로도 1조214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주식관련 펀드 중에는 채권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에서 3805억원이 빠져나갔다.
순수주식형(679억원 증가)과 주식혼합형(104억원 증가)에서는 소폭의 자금이 늘어났다
<장태민>
위의 주간펀드 시황은 아래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펀드 기준일: 5월7일(금) 기준가 ~ 5월14일(금) 기준가
시장 및 수탁고 기준: 5월6일(목) 종가~5월 18일(목) 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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