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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중국발 쇼크, 주식형 펀드 추락
번호 215 작성일시 2004-05-01 조회수 24609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 시사 발언 한마디가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고꾸라졌다. 인덱스 펀드와 성장형 펀드 등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한 주간 -6%를 전후한 수익 하락률로 큰 쇼크를 받았다. 특히 거래소 시장은 전고점을 찍은 4월23일을 기점을 30일까지 5영업일 사이에 73.22포인트(7.82%)나 추락했고, 코스닥 시장은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4월26일을 기점으로 4영업일 사이에 46.49포인트(5.52%) 급락했다. (이상 종가기준)

제로인이 지난 4월30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주간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성장형 펀드(약관상 주식편입비 70% 초과)는 -5.9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식편입비중이 이보다 낮은 안정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초과 70% 이하)와 안정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이하)도 각각 -3.04%, -1.21% 떨어졌다.

주식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인덱스 펀드는 -6.16%의 수익률을 기록해 큰 손실을 입었고, 코스닥 펀드는 -5.32%의 수익률을 나타내 그나마 주식을 고편입하는 펀드 중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한 주간 종합지수는 -5.27% 하락했고, KOSPI200은 이보다 큰 폭인 -5.59%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4.17% 떨어져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중국발 악재를 기화를 외국인이 이익실현 등의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냈지만 물량을 받아줄 세력은 미처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이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거래소에서 각각 일일 규모로 사상최대인 7748억원, 7124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한편 금요일 기준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제로인 펀드수익률 집계에는 금요일 주식 시장의 하락치가 빠져 있다.

한주간 거래소 시장에선 대형주가 -5.63% 빠졌고, 중형주(-2.54%)와 소형주(-1.46%)는 이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대형주는 지난해부터 외국인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었고, 중,소형주는 비교적 최근에 외국인의 손을 탔다. 업종별 동향을 보면, 외인 비중과 시가총액 모두 최고를 나타내고 있는 전기전자업종(-7.80%)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증권주(-7.94%) 역시 폭격의 한 가운데 놓여 있었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어수선한 한주를 보낸 가운데 삼성전자(-7.10%), 현대차(-12.28%), LG전자(-12.81%) 등 수출비중이 높은 주식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방어주이면서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한국가스공사(-0.96%)같은 몇몇 종목만이 비교적 안전한 지대로 피신할 수 있었다.

이에따라 설정규모가 100억원 이상이고 1개월 이상 운용된 94개의 성장형 펀드들은 예외없이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락장 방어성격이 강한 펀드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예컨대 배당주 펀드, 주식편입비를 비교적 낮게 유지하는 펀드, 내수주 비중이 높은 가치주 펀드 등이 상위권에 올라섰다.

이 가운데 SEI자산의 고배당주식형펀드가 -1.61%의 수익률로 단연 돋보이는 시장방어력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배당주 펀드, 즉 우선주 등을 집중적으로 상품들은 상승장에선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수익을 올리지만, 하락장에선 가장 인상적인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주 다른 펀드들이 예외없이 4% 넘게 수익을 까먹은 것에 비하면 더욱 돋보인다.

뒤를이어 주식편입비를 60%대 초반으로 줄인 조흥투신의 BEST네티앙주식6호(-4.29%), 펀드내 내수주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저평가주를 선호하는 프랭클린템플턴의 골드적립식주식(-4.39%) 등이 비교적 선전했다. 반면 미래투신의 솔로몬성장주식1호(-7.76%)처럼 전기전자주 비중이 높고, 주식편입비가 높았던 펀드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23개 성장형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SEI자산이 -1.89%의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시장방어력을 선보였고, 조흥투신(-4.48%), 동원투신(-4.98%) 등이 비교적 손실을 덜 입었다. 반면 미래투신(-7.43%), 동양투신(-6.85%) 큰 손실을 입었다.

시가채권형 펀드들은 한주간 0.15%(연7.63%)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한주간 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표물인 국고3년물은 0.11%포인트 하한 4.49%를 기록했고,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9bp, 5bp 떨어졌다. 회사채 AA-3년물도 11bp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만기 2.5~3년을 남겨둔 채권 수익률이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 발언 등으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채권 매수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강해지고 있는 카드채의 경우 지난주에도 금리가 급락세를 보였다. 카드채는 일반 회사채에 비해 그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들어 매수열기가 강해지면서 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주에도 금융채IIAA-3년물 수익률은 무려 0.4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채권형 펀드가 한주간 고수익을 만끽했고, 카드채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이고 1개월 이상 운용된 91개의 시가채권형 펀드들은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투신의 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A-1호는 한 주간 0.33%(연17.33%)에 해당하는 높은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채권편입 비중이 66%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선물시장 강세에 베팅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의 부자아빠마스터채권 시리즈는 모두 상위권에 해당하는 높은 수익을 기록했는데, 국고채와 카드채 비중이 두드러지는 편이며 선물 활용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금리의 상승구간과 하락구간 등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민투신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도 한주간 0.31%(연16.36%)에 달하는 고수익을 나타냈고, 카드채와 은행채 등의 비중이 높으며 선물 등 파생상품 활용도가 높은 삼성투신의 MD STABLE 02호(0.28%)도 고수익을 즐겼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19개의 시가채권 운용사에서는 한국투신이 0.22%의 수익률로 가장 돋보였고, 대한투신(0.20%), 삼성투신(0.19%) 등이 뒤를이어 대형운용사가 기세를 올렸다. 반면 교보투신(0.09%)과 알리안츠투신(0.09%)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자금시장에선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빠져나갔다. 성장형 펀드 등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밀집된 순수주식형에서 87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수탁고도 각각 403억원, 2252억원 줄어들었다.

채권형 펀드 수탁고는 장기형에 145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나 단기형에서 5436억원의 돈이 빠졌다. MMF수탁고는 1916억원 증가해 전체적으로 수탁고는 5495억원 감소했다.

<장태민>

위의 주간 펀드 시황은 아래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 펀드 수익률: 04.4.23(금) 기준가 ~ 04.4.30(금) 기준가
- 시장 및 수탁고: 4.22(목) 종가 ~ 4.29(목) 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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