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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환율, 오일 쇼크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 급전직하
번호 179 작성일시 2003-09-26 조회수 25164
환율폭락과 유가상승의 여파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했다. 편입비를 높여가며 승승장구하던 주식형 펀드는 특히 시장 비중보다 높게 편입하던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폭락하면서 큰 폭의 손실을 나타냈다. 채권형 펀드도 연2%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며 우울한 증권시장 분위기에 합세했다. 지난 26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주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성장형 펀드는 -6.05%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식편입비중이 이보다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도 각각 -3.43%, -1.59%의 수익률로 휘청거렸다. 인덱스펀드(-5.81%)와 코스닥펀드(-5.40%)도 시장 쇼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주식형 펀드수익률의 잣대인 종합지수와 KOSPI200은 각각 -5.89%, -6.02%하락했다. 한편 펀드수익률 산정에서 제외된 지난주 금요일의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주식형 펀드들이 입은 타격은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엔 환율 급락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수출관련 업종이나 종목이 큰 타격을 받았다.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수출비중이 동시에 높은 전기전자업종과 운수장비업종은 각각 -9.57%, -8.61%나 추락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전자는 -9.68% 하락했고, 시가총액 비중 2위인 SK텔레콤도 -6.75%나 빠졌다. 현대차(-12.73%)와 LG전자(-9.34%)같은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도 죽을 쑤기는 마찬가지였다. 반면 은행주(-2.04%)와 음식료(-2.84%) 등 내수관련 종목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인 212개의 성장형 공모펀드(1개월 이상 운용) 펀드는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속된 펀드 환매로 대략 한 달전 240개 가까이 되던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의 성장형 펀드수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연초에 같은 기준의 성장형 펀드 개수가 250개에 이르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성장형 등 주식형 펀드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어떻든 시장 상황을 통해 예상할 수 있듯이, 지난주 주식형 펀드 가운데에서는 시장 민감도가 가장 떨어지는 배당관련 펀드나 내수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비교적 손실을 덜 입었다. 세이자산의 배당관련 펀드인 고배당주식형 펀드와 고배당장기증권저축이 각각 -2.18%, -2.46%의 손실로 시장 충격을 덜 입었다. 이 펀드들은 우선주 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로 주식편입비는 90%에 가깝지만, 편입 종목으로 하락장 방어력을 과시한 셈이다. 국민투신의 스텝업비과세장기주식1호도 -2.67%의 수익률로 손실폭이 작았는데, 이 펀드는 과감한 선물헤지 등 시장대응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머지 펀드들은 대부분 -4%~-7%대에 이르는 큰 피해를 감수해야했다. 대상 펀드의 절반이 넘는 110개 펀드는 -6%대의 손실을 입었고, 27개 펀드는 -7%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대부분 20%를 넘는 성과를 과시했던 성장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도 10%대로 뚝 떨어졌다. 25개의 성장형 운용사(설정규모 300억원 이상) 수익률에서는 SEI자산이 -2.54%로 가장 양호한 하락장 방어력을 나타냈고, 대신투신(-4.81%)과 한화투신(-4.90%)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투신은 회사 내 성장형을 대표하는 나폴레옹 시리즈와 밀레니엄칩 시리즈가 모두 큰 피해를 입은 탓에 -6.72%의 큰 손실을 나타냈다. 아울러 최근 가장 선전하던 미래에셋자산도 수익률 -6.59%에 이르는 타격을 입었다. 미래자산의 경우 1주일 전 90%를 넘던 주식편입비를 발빠르게 줄여 편입비를 84.34%로 낮춘 것도 눈에 띈다. 반면 일부 운용사들의 경우 여전히 90%를 넘는 고편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프랭클린투신처럼 시장대응을 하지 않는 운용사를 비롯해 4개 운용사의 주식편입비는 90%를 상회하고 있고, 운용사들은 평균 86.04%의 주식편입비를 나타냈 다. 평균편입비는 1주일 전에 비해 0.01%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운용사간 시장관과 대응방법이 엇갈리고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 한편 지난주 성장형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식관련 펀드들이 벤치마크(Benchmark: 펀드내 주식이나 채권의 편입비와 현금자산의 이자수익 등을 감안한 펀드의 기준수익률)를 밑도는 수익을 나타냈는데, 이는 삼성전자 등 주식형 펀드의 선호도가 높은 종목들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주식유형 가운데에선 주식편입비가 비교적 낮은 안정형 펀드 정도만이 벤치마크를 웃돌았다. 채권형 펀드도 0.05%(연2.79%)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최근 국고채를 필두로 급락세를 나타냈던 채권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채권수익률(채권가격)은 주초부터 하락세(상승세)를 지속했지만, 25일(목) 정부가 국채발행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급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국고3년물 수익률이 12비피나 오르는 등 채권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한주간 금리동향을 살펴보면, 지표물인 국고3년물과 5년물의 수익률은 각각 0.03%포인트 상승한 4.20%, 4.40%를 나타냈고, 국고1년물은 0.04%포인트 오른 4.01%를 기록했다. 주간단위로 따져서 회사채와 통안채 등은 만기와 신용등급에 따라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인 150개의 시가채권형 펀드(1개월 이상 운용)들은 대부분 연1%~연4%대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4개 펀드는 손실을 나타냈다. 연10% 이상의 고수익을 나타낸 펀드가 없는 가운데, 대한투신의 Gold&Wise분리과세국공채K-1가 0.13%(연7.02%)로 가장 양호한 수익을 나타냈다. 대한투신의 뉴비과세추가채권I-1호(0.13%), 태광투신의 SHOPPING엄브렐러채권1호(0.12%) 등도 연6%대의 선전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22개) 수익률에서는 농협CA투신(0.10%)만이 유일하게 연5%대의 수익을 기록했고, 한국투신(0.09%)과 한화투신(0.08%)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교보투신(0.02%)과 삼성투신(0.03%), 프랭클린투신(0.03%) 등 7개 운용사는 연1%대의 수익률에 머물렀다.<장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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