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주식형 펀드가 2주째 상승 무드를 이어갔다. 채권형 펀드도 한 주간 연7%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권형 펀드는 한 달 내내 연5%가 넘는 주간수익률을 나타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2.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에 가장 민감한 인덱스 펀드는 3.07%의 수익률로 주식관련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구가했다.
전체자산의 70% 이하를 주식에 편입하는 안정성장형 펀드는 1.70%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주식편입 비율이 40%를 밑도는 안정형 펀드도 0.93%의 수익률로 선전했다.
같은 기간 종합지수는 3.13%, KOSPI200이 3.14%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기전자업종(4.37%)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상승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는 증권주(5.59%)에 힘을 실어줬다. 또 삼성전자(4.75%)와 삼성SDI(3.42%), 삼성전기(5.02%) 등 삼성그룹 전자주들이 시장평균을 웃돌며 선전했다.
시가총액 비중 2위인 SK텔레콤도 8.88% 급등하며 분위기를 일신했고, 연초 이후 반토막이 났던 LG카드도 지난 주 9.51%나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 4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민은행(-4.25%)을 비롯한 은행주들은 한 주간 -2.85% 하락하며 주춤거렸다.
253 개의 성장형 펀드(설정규모 100억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 가운데 전기전자 종목의 비중이 높은 펀드 등을 중심으로 73개가 종합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을 냈다.
이 가운데 마이애셋의 애국성장형1호는 한 주간 4.62%의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4%가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동원투신의 네오우체국보험기금주식1-3호(3.95%), 대한투신의 윈윈에이스주식E-26(3.88%)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SEI자산의 고배당주식형 펀드와 고배당장기증권저축은 모두 0.96%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 펀드들은 줄곧 주식시장 상승시에 적게 먹고, 하락장에서 덜 깨지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형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PCA투신이 한주간 3.78%의 수익을 올려 가장 돋보였고, 동부투신(3.50%), 동원투신(3.2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1개월 성과에서는 랜드마크투신(6.52%)과 PCA투신(6.37%)이 6%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 개의 인덱스 펀드(성장형 펀드와 동일 기준) 중에서는 22개 펀드가 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제일투신의 CJ VISION포트폴리오인덱스주식1호가 3.34%의 수익으로 1위를 기록한 반면, 삼성투신의 마스터03주식G2는 2.65%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부진했다. 인덱스 펀드치고는 주간 수익률 격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
채권형 펀드도 강세 행진을 지속했다.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13%(연6.96%)의 수익률을 기록, 연 8%를 넘는 수익을 기록했던 전주에 이어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표금리인 국고3년물의 수익률은 한 주간 0.07%포인트 하락한 4.39%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통안채1년물도 0.07%포인트 하락한 4.39%를 나타내 국고3년물과 동일한 등락을 보였다.
이번 주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국고1년물과 국고3년물 금리는 2주 사이에 각각 0.22%포인트, 0.1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고,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추가하락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채권형 펀드의 강세를 예견하기는 힘들다.
지난 주 210개의 시가채권형 펀드 가운데 4개 펀드는 10%가 넘는 연환산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주에 연20%가 넘는 고수익을 기록했던 국민투신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는 한 주간 0.26%(연13.7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유일하게 최근 한 달 동안 1%가 넘는 수익(1.07%)을 올린 펀드로 조사됐다.
국민투신의 주은비과세채권101과 삼성투신의 팀파워BTDIGITAL06채권A-4 등도 0.19%(연10.03%)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반면 제일투신의 온가족비과세추가국공채1호는 0.02%(연1.16%)을 올리는 데 그쳤고, 같은 회사의 Big&Safe수퍼채권03-11호도 0.04%(연1.85%)의 수익에 머물렀다.
한 주간 펀드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채권형 위주로 수탁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협회 기준으로 채권 장기형에서 1856억원이 늘어났고, 단기형에서는 1376억원이 증가했다. 장기형에 자금이 증가한 것은 농협CA투신에서 2500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7일 현재 농협CA투신의 수탁고는 채권장기형 9500억을 포함해 1조2000억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형에서는 채권혼합형으로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채권혼합형에서 1966억원이 빠져나가고, 주식혼합형 수탁고는 소폭(93억원) 감소했다. 반면 순수주식형에서는 917억원이 증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MMF에서는 한 주간 6012억원 자금이 늘어났다.
<장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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