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관련 펀드가 다시 오름세를 이어갔고 채권형 펀드 역시 연율로 환산한 주간수익률이 8%를 웃도는 수익을 내는 등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가 동반강세를 보인 한 주였다.
지난 2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2.05%의 수익을 냈다. 시장 연동 상품인 인데스 펀드는 같은 기간 2.31%를 기록해 성장형 펀드와 함께 1.87% 상승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대표적 주식형 상품인 성장형 펀드가 지수상승률을 웃돌 수 있었던 것은 펀드 내 보유비중이 높은 삼성전자(3.39%), 국민은행(4.92%), 현대차(5.51%), SKT(3.36%) 등 업종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의 70%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펀드는 1.25%,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안정형 펀드도 0.64%의 수익을 내는 등 시장 중립형 펀드(-0.05%)를 제외한 대부분 주식관련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냈다.
이로써 인덱스 펀드의 4월 한 달간 수익률은 자그마치 12.05%에 달했고 성장형 펀드도 8.95%의 높은 수익을 냈다. 인덱스와 성장형 펀드의 월간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시장민감도가 높은 이들 펀드의 상승 폭이 컸던 것은 4개월 연속 하락에 대한 반작용과 함께 그간 악재로 짓눌려 왔던 주식시장이 전쟁종결, 북핵 리스크 감소 등으로 어느 정도 불안감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3월 중순이후 저점을 높여가고 있는 종합지수는 11.88% 상승하면서 4월장을 마감했다.
한 주간 최고 수익을 낸 펀드는 성장형 펀드에서 나왔다.
253개 성장형 펀드(설정규모 100억, 운용기간 1개월 이상)중 9개는 한 주간 수익률이 3%를 넘어섰다. 이 중 삼성투신 팀파워90주식형(3.74%)은 성장형 뿐 아니라 주식 관련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현재 주식투자비중은 84.87%며 비중은 높진 않지만 지수상승 시 유리한 선물매수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같은 기간 26개 인덱스 중에선 현대투신의 선취형 펀드인 BUY-KOREA인덱스FREE주식SL1호(2.64%), 유리에셋 유리인덱스200주식형펀드(2.55%)가 2.22% 오른 KOSPI200지수 상승률과는 괴리를 보여주며 두각을 나타냈다.
성장형 부분 운용사 수익률에선 랜드마크(3.14%)와 삼성투신(3.04%)이 3%를 웃도는 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15개 운용사가 2%를 웃도는 수익을 냈다. 최근 1개월 성과에서도 메이저 운용사인 삼성투신(11.75%)과 중소형사인 랜드마크투신(11.02%)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 주간 채권형 펀드도 만족스런 성과를 올렸다.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수익률은 0.16%로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8.20%에 달한다.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채권형 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0.20%(연 10.63%)를 기록해 단기(0.16%)와 중기형 펀드(0.15%)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은 장-단기 가릴 것 없이 연일 강세(금리하락)를 이어갔다. 지표금리인 국고 3년물의 경우 한 주간 0.11%포인트나 하락해 4.46%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이 4.4%대로 떨어지긴 4.50%를 기록한 지난 2001년 10월18일(4.50%)이후 처음이다. 단기물로 분류되는 통안채 1년물은 같은 기간 0.12%포인트 하락해 국고3년과 같은 4.46%를 기록했다.
최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4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206개 시가 채권형 펀드 중 57개가 연율로 환산한 주간수익률이 10%를 넘었고 시장 민감도가 높은 국민은행 KB장기주택마련채권 1호가 0.41%(연 21.24%)로 최고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도 0.82%로 기록해 최고수익 기록 중이며 뒤를 이은 LG투신 뉴시그마03채권 3호(0.58%)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강세 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투신 크리스탈장기A채권S1호와 제일투신 신종분리과세채권 5호 등 5개는 손실을 초래해 눈길을 끈다.
한편 한 주간 자금은 총2조5,900억원이 감소해 여전히 체력은 약한 모습이다.
먼저 주식형 펀드(투신협회 기준)의 경우 주식혼합과 채권혼합형에서 한 주간 각각 1,160억원, 2,75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순수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410억원이 증가,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자금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5,900억원이 감소했고 유형별로는 단기 채권형 펀드에서 9,52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장기 채권형 펀드에서는 3,620억원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형 펀드에서 자금유입이 컸던 것은 환매로 인한 자금유출이 적은 반면 농협CA투신 사모장기채권C 8(설정액 1,000억) 등 신규펀드 설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말 자금수요 등으로 MMF에서는 한 주간 1조6,500억원이 감소해 현재 총수탁고는 34조8,980억원을 기록 중이다. <윤 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