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형 펀드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주가급락으로 몸살을 앓던 주식형 펀드는 연초이후 다시 수익률 만회에 나섰다. 경색되던 자금흐름은 연초 들어 MMF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소 숨통을 트는 모습이다.
지난 3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17%를 기록했다. 신년휴일로 운용일수 짧았음에도 연 수익률은 8.45% 해당하는 높은 수익을 냈다.
채권시장의 상승무드가 한 주 동안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채 발행물량 축소 등 양호한 수급여건과 정치적 변수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면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가격)은 한 주간 0.12%포인트 하락(상승)해 5.07%를 기록, 5%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고채 5년물은 0.17%포인트나 급락, 5.3%대로 접어들었다.
단기물로 분류되는 통안채 1년물은 한 주간 0.0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치는 등 장-단기간 수익률 격차는 더욱 좁혀진 상태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287개 채권형 펀드 중 65개 펀드가 한 주간 0.192%를 상회함으로써 연 수익률이 10%를 웃돌았고 이 중 9개는 연 수익률이 15%를 넘어서기도 했다.
개별 펀드 중에선 신한BNPP(구 신한투신) 국공채장기채권SH-1호(2.11%)가 한 주간 최고 수익을 냈고 대한투신 GallopKorea매칭중기채권A-2호(0.36%)와 알파에셋 크레디트플러스채권형펀드(0.34%)가 뒤를 이었다.
국공채장기채권SH-1호가 상위권 펀드들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 원인은 채권운용을 통해 발생한 수익보다는 수수료 이익 등이 보태진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같은 기간 27개는 강세 장이 연출됐음에도 연 수익률이 5%를 밑돌았고 동양투신 비과세추가형채권01호(0.02%)가 가장 저조했다. 비과세펀드 10개가 하위권을 맴돈 것이 눈에 띤다.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선 신한BNPP(0.35%), 아이(0.27%), 삼성(0.22%), 대한투신(0.20%)이 한 주간 0.2%를 웃도는 수익을 낸 반면 조흥투신은 -0.01%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운용의 부진은 BEST옵티맥스중기채권III CH- 2호 등 일부 펀드가 보유 중인 일부채권을 상각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대부분 주식 관련 펀드는 한 주간 시련을 겪었다.
대표적 액티브 상품인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3.12%의 손실을 초래했고 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는 -3.91%로 주식 관련 펀드 중 가장 피해가 컸다. 이밖에 전체 자산의 70% 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펀드가 -1.72%,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이 적은 안정형 펀드는 -0.74%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장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을 제로인 벤치마크와 비교할 때 1.70%의 초과수익을 냈고 5.47%나 급락한 종합지수와 견주어 봐도 손실을 초래했지만 상대적으로 선전한 셈이다.
인덱스 펀드 역시 벤치마크(KOSPI200)대비 한 주간 1.78%의 초과수익을 냈다. KSOPI200지수가 한 주간 5.69% 하락했지만 선물지수는 4.12% 하락하는데 그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주식 관련 펀드는 연말부진을 딛고 새해 들어 주가반등으로 수익률 회복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성장형 펀드 중에선 주식편입비가 현저히 낮춘 현대투신 리커버리성장주식HT 2호와 리커버리성장주식이 각각 1.55%, 1.57%의 손실을 내는데 그친 것과 템플턴Growth주식 4호 등 프랭클린투신 펀드가 상위권을 형성한 것이 눈에 띤다.
개별펀드들이 약세 장에서 선전함으로써 주간 운용사 성과에서도 1.99%의 손실에 그친 프랭클린투신이 가장 돋보였고 우리투신과 SEI에셋이 각각 -2.23%, -2.29%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한 주간 자금흐름은 자금유입이 급증한 MMF를 제외하곤 모두 감소했다.
투신협회 분류기준으로 주식 관련펀드의 수탁고는 한 주간 6,557억원이 순감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펀드에서 218억원, 주식혼합과 채권혼합형에서는 각각 3,409억원, 2,399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연초인 2일만 놓고 본다면 주식관련 펀드 중 주식형과 채권혼합형에서 각각 234억원, 192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자금추이가 주목된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한 주간 2,610억원이 감소했고 유형별로는 장기형에서 2,973억원이 순감한 반면 단기형에서는 363억원 증가했다.
MMF는 연초인 지난 2일 하루만에 3조5,366억원이 순증한 결과 한 주간 1조3,484억원이 순증해 현재 총 수탁고는 53조188억원을 기록 중이다.
비록 유동성 상품인 MMF로 자금유입이 집중됐지만 주식 관련 펀드에서도 자금이 늘어나는 등 경색되던 자금흐름은 연초이후 회복기미를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윤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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