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여간 강행군하던 주식형 펀드가 지난주엔 행보를 늦춘 반면 슬럼프에 빠졌던 시가 채권형 펀드는 회복기미를 보였다.
수익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식 관련 펀드는 자금이 순유출됐고 MMF와 단기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난주에도 이어지는 등 자금편중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MMF의 경우 운용사들이 자금유치 경쟁이라도 벌이는 듯 1주일새 약 2조 가량의 자금이 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0.84%를 기록했다. 최근 보여준 강한 상승세를 멈추고 일단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종합주가지수가 1.15%, 대부분 인덱스 펀드의 벤치마크이기도한 KOSPI200지수가 1.06%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이 강보합세를 보인데 기인한다. 다만 코스닥 종합지수가 한 주간 3.54% 상승해 거래소시장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강세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는 0.99%, 전체자산의 70% 이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성장형과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안정형 펀드는 각각 0.47%, 0.25%를 마크했다.
코스닥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임으로써 대한투신 코스닥 펀드인 새천년코스닥주식S- 1호(3.63%), 한국투신 PK엄브렐러코스닥주식 1호(3.04%)는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주식 관련 펀드 중에서 한 주간 최고 수익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다시 불거진 비상장. 비등록 종목에 투자하는 일부 코스닥펀드가 손실을 초래한 것을 계기로 코스닥&벤처 펀드의 한 주간 유형평균 수익률은 0.48%에 머물렀다.
코스닥 시장 강세의 훈풍은 하이일드 펀드에도 불었다.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투기채로 보유하면서 일부를 주식(공모주 포함)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는 한 주간 0.31%를 기록, 시가 채권형 펀드는 물론 안정형 펀드를 앞섰다.
94개 하이일드 펀드 중에선 신규등록 종목인 NHN의 투자비중이 높은 삼성투신 뉴하이일드A 플러스I-11호(2.36%), BT뉴하이일드A추가혼합1호(2.23%)가 한 주간 2%를 웃도는 수익을 낸 것이 눈에 띤다.
올 해말까지 가입이 가능한 비과세고수익고위험 펀드 중에서도 지난 주 강세를 보인 NHN 보유비중이 높은 SK투신 OK비과세고수익고위험혼합펀드가 무려 2.76%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269개 성장형 펀드 중에선 마이에셋 마이애셋애국성장형1호(2.54%), 삼성투신 드래곤승천주식3-28호(2.16%) 등 35개가 한 주간 종합지수대비 초과수익을 냈다. 손실을 초래한 펀드는 현대투신 B-K비젼주식2-13호(-0.44%)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운용사간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성장형 펀드 운용사 수익률에선 삼성(1.49%), LG(1.19%),대신(1.10%) 그리고 미래에셋 자산운용(1.09%)과 투신(1.02%)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프랭클린(0.38%)과 신한투신(0.45%)이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27개 운용사 중 가장 부진했다.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10%(연5.025)의 수익을 내 그간 부진에서 헤어났다.
주가 강세흐름이 주춤한 것을 빌미로 채권시장이 다소 숨통을 튼 것이 계기가 됐다.
주요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수익률(가격)이 한 주간 0.02%포인트 하락(상승)해 5.39%를 기록했고 단기물로 분류되는 통안채와 국고채 1년물 역시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선 약세 장에선 선전하던 다임(0.04%), 아이투신(0.05%)이 부진했던 반면 슈로더(0.14%)와 맥쿼리IMM(0.117%) 그리고 한국투신(0.115%)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지난주에도 자금은 장부가로 평가하는 MMF와 채권형 펀드 위주로 늘었다.
먼저 주식 관련 펀드의 경우 수익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금유입은커녕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신협회 기준으로 주식 관련 펀드의 설정액은 한 주간 3,620억원이 순유출됐고 유형별로는 채권혼합형에서 2,823억원이 줄어 가장 규모가 컸다.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에서도 크지는 않지만 각각 423억원, 374억원이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채권형 펀드는 2,933억원이 순증했고 이 중 단기에서 2,633억원이 늘어 단기 채권형에 편중 된 자금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MMF에서는 약 2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MMF의 총 수탁고는 5일 현재 52조8,214억원으로 집계돼 한 주간 자그마치 1조 9,969억원이 늘었다. 지난 11월19일 50조를 돌파한 이후 보름 만에 다시 53조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윤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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